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효성 3총사’ 주가 급등하자… 조현준 회장, 4개월 만에 6000억 돈방석

[마켓파워]‘효성 3총사’ 주가 급등하자… 조현준 회장, 4개월 만에 6000억 돈방석

기사승인 2021. 05.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티앤씨·첨단소재·화학 주가 '고공행진'
4개월새 오너가 지분가치 1조 이상 ↑
조 회장, 자금줄 확대로 지배력 강화
Print
마켓파워
효성티앤씨·첨단소재·화학 등 효성그룹의 ‘소재 3총사’ 주가가 올 들어 급등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분가치도 급등했다.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3명의 지분가치는 연초 대비 1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6000억원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효성그룹은 조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난 후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오너일가가 지주사인 ㈜효성 지분을 가지고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오너일가가 지주사 지분 외에 계열사의 지분도 다량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오너일가가 지주사 지분만 보유하는 것과 달리 효성은 다양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4개 신설회사으로 분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덕분이다. 재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게다가 이번 지분가치 급등을 견인한 것이 당시 분할된 곳인 덕분에 두 형제는 쏠쏠한 자금줄을 가지고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효성의 지분 추가 매입 자금이나 조 명예회장의 지분에 대한 막대한 증여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조 명예회장의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증여세 부담도 함께 커지면서 증여 시점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 조 부회장 등의 지분가치는 2조9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조5899억원 수준이었던 지분가치가 4개월여 만에 1조3354억원가량 늘었다.

효성 오너일가의 지분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3개 계열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효성의 상장 계열사는 지주사인 ㈜효성 외에도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ITX,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등이 있다. 해당 계열사 중에서 연초 대비 100% 이상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곳이 ’소재 3총사‘다.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건 조 회장이다. 올 초 7118억원이었던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2019억원으로 약 5800억원 늘었다. 조 회장은 ㈜효성 지분 21.94%를 포함해 효성티앤씨(14.59%), 효성화학(8.76%), 효성중공업(5.84%), 효성ITX(21.94%), 갤럭시아머니트리(32.53%), 갤럭시아에스엠(7.07%) 등의 지분을 손에 쥐고 있다.

조 회장의 지분가치 상승을 이끈 계열사는 효성티앤씨다. 올 초만 하더라도 21만3000원이었던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지난 4일 72만2000원으로 239% 상승했기 때문이다. 효성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조 회장의 지분가치 상승금액이 5800억원인데, 효성티앤씨를 통해서만 3200억원이 늘었다.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효성티앤씨는 섬유소재를 만드는 곳으로,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터키, 중국 등에서 스판덱스 공장 증설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조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4895억원에서 8302억원으로 3400억원가량 증가했다. 조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효성(21.42%), 효성첨단소재(12.21%), 효성화학(7.32%), 효성중공업(4.88%), 갤럭시아에스엠(0.88%) 등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조 부회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초 15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39만1500원으로 159% 올랐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826억원에서 2141억원으로 1315억원 늘었다.

효성티앤씨 지분이 없는 조 부회장에게는 효성첨단소재가 중요한 계열사다.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 효성첨단소재의 신사업 확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특히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 소재로 활용되는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울산 공장에서 진행하던 아라미드 증설도 곧 마무리되면서 수익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난 조 명예회장의 지분가치는 3886억원에서 8031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확대됐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20.17%), 효성티앤씨(8.19%), 효성첨단소재(10.18%), 효성화학(6.7%), 효성중공업(10.18%) 등의 지분을 들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소재 3형제 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들고 있는 덕분에 지분가치도 덩달아 커진 셈이다.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 조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효성화학 역시 올 들어 주가가 168% 상승했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수지,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최근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오너일가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소재 3총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덩달아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2022년 상반기까지 스판덱스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효성화학은 베트남 증설을 통해 전사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효성 오너일가는 주가 상승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향후 조 회장과 조 부회장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조 명예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분을 넘겨줄 때 60% 수준의 증여세를 부담해야 한다. 상장사 지분가치만 놓고 따져도 4800억원의 증여세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1935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현재 만 85세로 고령인데다, 지병인 담낭남이 재발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분 증여 시점을 놓고 고민이 깊은 배경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등의 지분을 매각해 증여세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효성 관계자는 “계열사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방안은 고민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각 계열사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