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원의 작업은 두꺼운 물감과 거친 붓질의 궤적들이 캔버스를 장악한다.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형태감이 시선을 앗아가는, 농후한 표현성이 특징이다.
사석원의 ‘광야’는 더없이 펼쳐진 3차원의 공간이라는 개념보다, 우리의 거친 삶이나 인생의 무게를 은유한 추상 공간에 더 가깝다.
작가는 ‘새벽광야’를 통해 찬란하게 날이 밝아오는 뭉클함,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싹트는 감격을 캔버스 위에 누리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광야에는 야생의 꽃들과 거침없는 색감의 조화가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부엉이과 사슴, 수탉과 당나귀가 새벽광야와 함께 공명하고 있다.
사석원은 거친 광야 위에 결기 있게 우뚝 선 동물들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