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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영화 가능성 보여준 ‘미나리’의 윤여정

[사설] 한국 영화 가능성 보여준 ‘미나리’의 윤여정

기사승인 2021. 04.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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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74)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 한류 확산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극영화상 등을 휩쓸고도 연기상은 받지 못했는데 마침내 이를 해냈다는 평가다.

한국계 미국인의 이민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돼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상을 받았고, 일찌감치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윤여정의 수상은 64년 전 일본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처음인데 100년 한국영화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외 관심이 대단하다.

‘윤여정 쾌거’는 코로나19와 사회갈등, 정치권의 말싸움에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국민들에게 근래 보기 드문 기쁜 소식이었다.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향후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 도전할 발판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의 저변 확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준다.

‘미나리’에 주목하는 것은 한류 열풍의 확산이다. 한국은 지금 노래와 춤, 드라마 등으로 동남아를 넘어 세계에 한류를 전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세계 어디든지 먹히는 한국 콘텐츠에 영화가 추가된 것은 한국의 이미지 제고와 국격을 높이는 데도 한몫 단단히 할 것이다. 한류만큼 코리아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가 ‘미나리’와 ‘기생충’, 윤여정 같은 노장 배우에 힘입어 세계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영화를 국제무대에 내놔야 한다. 이를 위해 영화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영화인의 노력, 정부 지원, 국민의 우리 영화 사랑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세계인의 눈을 한류에 단단히 붙들어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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