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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서 저혈당을 알려주는 강아지 ‘하이포견’ 화제

핀란드서 저혈당을 알려주는 강아지 ‘하이포견’ 화제

기사승인 2021. 04.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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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후각으로 주인의 저혈당을 알아차려 신호를 보내는 특수견
주인이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까지 집요하게 경고
가족에게는 혈당 경보기 이상의 소중한 존재
핀란드에서 당뇨병 환자의 증세를 알아봐주는 애완견 ‘하이포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핀란드 공영방송(YLE)의 인터뷰에 따르면 핀란드에 살고 있는 아버지 미카 린드홈과 그의 딸 아다는 둘 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이다. 많을 때는 하루에 최대 7번까지 저혈당 증상을 겪고 식사 때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뇨병을 앓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가족은 ‘하이포견’인 비쿠로부터 큰 도움을 받는다.

하이포견의 임무는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 또는 저혈당 증세가 있을 때 냄새를 인식해 알려주는 것이다. 특수하고 까다롭게 훈련되는 특수견인만큼 견종에도 제한이 있기 마련인데 비쿠는 최초의 유기견 출신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 덕분에 비쿠는 핀란드 북사보 지역의 애완견 모임에서 올해의 개로 당선되는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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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의 반려견인 비쿠가 냄새를 맡아 저혈당 증세를 알아보고 있다. /출처=hypokoirakokelas_viku 인스타그램
비쿠는 8개월이 될 때 현재의 가정에 입양이 됐다. 보통 하이포견은 강아지 때부터 훈련을 시작하지만 훈련을 시작할 때 비쿠는 이미 성견이었다.

어머니인 마리는 애완 동물을 키우고 싶어서 비쿠를 데려왔지만 운이 좋게도 비쿠가 하이포견의 적성도 타고나 훈련까지 할 수 있었다고 YLE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비쿠가 하이포견으로도 놀랍도록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이포견이 되기 위한 주요 자격으로는 인간을 사랑하고 쉽게 동기 부여를 받는다는 점과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는 후각이 매우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 있다. 비쿠는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아다에게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아차렸다.

아다의 혈당이 한계 아래로 떨어지면 비쿠가 다가가 코로 아다의 발을 찌르고 쳐다본다. 만약 아다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비쿠는 징징대기 시작한다. 여전히 반응하지 않는다면 다른 가족에게 가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비쿠는 아다가 먹거나 마실 것을 가지러 냉장고에 가야만 이런 행동을 멈춘다. 비쿠는 아다의 혈당을 인식하도록 훈련 받았지만 아버지 미카의 혈당도 알아차린다.

하이포견은 특별한 끈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혈당 강하를 주인에게 제대로 경고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 다른 명령은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번은 비쿠와 함께 쇼핑을 하던 중 비쿠가 가족들의 명령에도 미친 듯이 목줄에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몇 걸음 뒤에는 혈당이 떨어진 아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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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쿠가 흰 눈밭에 앉아 있는 모습. 비쿠는 주인의 저혈당 증상을 알아차리는 고도로 훈련된 하이포견이지만 아직 훈련할 것이 많다. / 출처=hypokoirakokelas_viku 인스타그램
아직 비쿠는 훈련할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은 하이포견에게 혈당이 낮을 때 뿐 아니라 고혈당일 때도 경고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더 나아가서 혈당이 떨어지면 음식이나 음료수를 가져 오도록 훈련할 수도 있다. 공공장소에서 다른 개를 마주쳤을 때의 예절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하이포견은 단순히 네 발 달린 혈당 경보기가 아닌 사랑하는 반려견이며 가족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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