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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 동물’ 쿼카, 자신이 살기 위해 새끼들을 포식자에 던져

‘가장 행복한 동물’ 쿼카, 자신이 살기 위해 새끼들을 포식자에 던져

기사승인 2021. 03. 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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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류에만 가능한 "최종 생존 전략"
어머니는 자신의 생존과 미래의 번식에 관심이 있기 때문
화면 캡처 2021-03-17 174822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동물로 알려진 쿼카의 숨겨진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사진 출처=호주 ABC뉴스 캡쳐 James Vodicka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동물로 알려진 쿼카의 숨겨진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집고양이 크기의 작은 포유류인 쿼카는 초식성이며 주로 야행성이다. 주머니를 가진 토끼, 검은 백조, 그리고 알을 낳는 포유류와 더불어 호주에 사는 신기한 동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사진을 잘 받는 동물 중 하나이며, 입안에 미소를 머금은 쿼카의 사진을 보는 누구나 미소를 짓게 된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쿼카의 귀여운 모습과 상반되는 진실을 담은 사진이 화제다.

“나쁜 부모라는 죄책감이 드나요? 쿼카는 자신이 살기 위해 새끼들을 포식자에게 던져 버립니다.”라고 쓰인 사진은 쿼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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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는 자신이 살기 위해 새끼들을 포식자에게 던져 버린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정말 쿼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새끼들을 버릴까? 인정하기 힘들지만 사실이다.

뉴캐슬 대학의 환경생물학자인 매튜 헤이워드는 “쿼카들은 포식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의 아기를 희생시키죠. 위험에 닥쳤을 때 엄마는 새끼를 담은 주머니를 이완시켜 새끼들을 바닥에 던져 놓습니다. 그러면 어린 새끼들이 땅바닥을 뛰어다니며 쉿쉿 소리를 내고, 그 틈에 엄마는 도망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물학자들은 쿼카의 이런 행태를 비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쿼카 말고도 살기 위해 새끼를 버리는 동물들이 더 있기 때문이다. 헤이워드 교수는 “일반적으로 쿼카가 속한 매크로 포드 종들은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씁니다. 쥐와 비슷하게 생긴 후사오 쥐, 쥐캥거루도 쿼카와 마찬가지로 살기 위해 새끼들을 버립니다.”라고 말했다.

캥거루 생태학자이자 행동 전문가인 멜버른 대학의 그래미 콜슨에 따르면 이런 행태는 유대류만 가능한 “최종 생존전략”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생존과 미래의 번식에만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콜슨 부교수는 덧붙였다.

쿼카를 야속하게 생각하기 전에 그들만이 이런 전략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헤이워드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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