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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경고에도…헝가리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시할 것”

EU 경고에도…헝가리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시할 것”

기사승인 2020. 12. 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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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EU, 러시아 백신 두고 팽팽한 대립
헝가리 정부측, EU법에 명시된 근거로 경고에 반박
정작 국민들은 러시아 백신 신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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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백신 연구진들이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운송하고 있다./ 출처=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 페이스북
헝가리 정부가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안정성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경고에도 불구, 국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사전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앞서 헝가리는 지난달 20일 유럽국가들 중 최초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샘플을 받아 자체 실험에 돌입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헝가리 정부에 “EU회원국은 유럽의약품기구(EMA)가 검토하지 않은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법에 따르면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는 EMA의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이 승인 없이는 EU에 속한 26개 회원국 어느 곳에서도 상용화 될 수 없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비상시에는 무허가 백신도 일시적인 수입 및 배포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근거로 반박에 나섰다. 상용화를 위해선 반드시 MEA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국가적 비상사태’인 경우 이 절차를 건너 뛸 수 있다는 것이다. EU집행위 대변인은 헝가리 정부가 해당 조항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헝가리 정부가 스푸트니크V에 대한 승인을 요청한 적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헝가리 정부는 이번 결정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논의 중이라 밝혔다. 그러나 헝가리 국민들은 당국의 계획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설문조사기관인 오피니오(Opinio)에 따르면 헝가리 국민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회의적이며, 설문 참가자 절반 이상이 “러시아 백신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백신에 긍정적으로 답한 참가자는 7%에 불과했다. 또한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는 러시아 백신보다 더욱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EU의 경고와 국민들의 반감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말,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자·의료계 종사자 및 취약계층을 위해 1만 3000개의 접종 장소를 지정하는 등 접종 절차에 관한 초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3일부터는 사전 백신 접종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연금 수령 대상자들은 접종 등록 양식이 포함된 우편물을 수령해 신청할 수 있으며, 그 외 일반인들은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음 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은 신청자에 한하여 무료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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