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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추 대표의 역사관

[사설]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추 대표의 역사관

기사승인 2016. 08. 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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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제1 야당 대표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추 대표는 "돌아가신 이 나라를 이끌었던 대통령들도 오늘날 무너진 민주주의와 절박한 민생을 위해 저 하늘에서나마 힘을 모아주리라 생각한다"며 "한 분 한 분께 정성스럽게 출발을 다짐하는 각오를 밝히고 또 도와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원수로서 지나온 그분들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국가 원수에 대한 평가와 예우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그대로 밝히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바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야당의 신임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까지 찾은 게 처음은 아니다. 문재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15년 2월에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많은 정치인들이 통합은 외치면서 이념이 다른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고,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던 게 사실이다. 그래야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추 대표가 4명의 전 대통령을 모두 찾은 것은 추 대표와 더 민주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날 추 대표가 특정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고 통합을 강조한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매우 좋은 모습이다. "한 분 한 분께 각오를 밝히고 도와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왔다"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역사를 보는 진전된 시각으로 평가된다. 정권이 바뀌면 노선과 이념이 다른 전 대통령의 업적이나 성과까지 깔아뭉개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제 이런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추 대표가 민생을 강조한 것도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시책은 바로 민생이다. 국민들의 어려운 삶을 보살피는 것이다. 일자리 부족과 실업, 엄청난 가계부채 등으로 인한 내수부족은 가정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과제가 됐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민생을 챙기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추 대표가 투쟁이나 선명성보다 '민생'과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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