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개봉한 할리우드 시리즈
빌 머레이 등 전편 주인공 재합류
캐릭터 많고 후반부 이야기 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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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시작 이후 태어난 지금의 40대 이하는 전기총을 쏘아대는 극중 고스트버스터즈의 활약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또 40대 후반부터는 3년전 새 얼굴들로 물갈이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를 보고 자신들이 알던 그 얼굴들이 아니라며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얼마전 막 내린 총선의 성공 방정식과 같은 전략이 절실하다. 오래 된 시리즈물일수록 올드팬 즉 고정 지지층은 어디 못 가게 잡아놓으면서 새로운 관객, 이른바 중도층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17일 개봉하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신구의 조화로 보다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가 아주 뚜렷한 코믹 액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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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와 댄 애크로이드 등 1·2편의 주인공들이 다시 합류하고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부른 동명의 주제가와 시리즈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머쉬멜로 귀신 그리고 먹깨비까지 더해져 레트로한 매력이 물씬 배어난다. 특히 머레이가 특유의 뚱한 표정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일 때면 옆집 재미있는 아저씨를 오랜만에 재회했을 때처럼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재미는 여기까지다. 주요 캐릭터가 많아지다 보니 시선이 분산되면서 이야기의 동력도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진다. 악령이 뿜어내는 냉기도 그리 압도적이지 않아, 심심한 엔딩이 일찌감치 그려진다. '올디스 벗 구디스'까지는 아니지만 오래된 친구를 만났을 때의 기쁨을 안겨주면서도, 시리즈물의 재건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주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이다. 12세 이상 관람가.